2012년 06월 24일
내가 썼던 폰 #1 (SCH-C210)


삼성 울트라에디션2 초슬림 바 SCH-C210.
사실 이것 이전에도 썼던 폰이 2개 더 있지만,
별로 기억이 안 난다.
그 때 당시에는 "전화나 문자만 되면 됐지 뭐"란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전화, 문자 이외의 기능을 쓰기 시작했던 이 폰을 1번으로 정했다.
상당히 잘 만든 폰임에는 틀림이 없다.
2012년 6월 24일 기준, 지금도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는 두께 5.9mm를 가졌다.
(가장 얇은 곳 기준이다. 두꺼운 카메라 부분은 7mm 정도 된다)
(지금 기술력으로 맘먹고 만들면 못 깰 이유 없는 두께다.
DMB 기능은 없지만, 블루투스, MP3기능, 멀티태스킹(?!) 등... 있을 건 다 있다.
피처폰 답게 잔버그는 손에 꼽을 정도.
문자를 작성하고 있을 때, 문자가 오면, 가끔 재부팅되는 현상이 있었지만,
쓰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피처폰이니까 부팅속도가 엄청 빨랐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예전 폰으로 LG CYON을 쓴 덕분에
나랏글 키보드에 적응했던 터인데,
삼성 천지인 키보드를 처음 만나 고생 좀 했다.
천지인 키보드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싫어하는 키보드 중 하나로,
키보드를 외우는데 시간이 적게 걸릴 뿐 절대로 타자가 빠른 키보드는 아니다.
왼손 오른손 분배를 하기가 쉽지 않아
천지인 키보드에 완벽히 적응한 후에도 나랏글 타자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LG 나랏글은 명확히 자음은 왼손, 모음은 오른손으로 치게 되어있다)
그 때 당시 기술로 이런 얇은 키패드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키감을 좋게 하기 위해서 팝핀터치라 하여 누르면 진동이 울리게 만들었다.
배터리는 670mAh의 괴랄한 용량을 자랑하기 때문에 결국 진동기능은 해제한 채로 썼다.
전화/문자 기능만 쓰면 3일 정도는 갔다.
지금이야 "우와~"하지만, 당시 피처폰 시대에는 그다지 오래 가는게 아니었다.
이어폰을 한 시도 떼지 않고 사는 지금과는 다르게
신기하게도 이 때에는 음악감상에 대한 욕구(?)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라기보다 음악감상할 기기가 없었던 거겠지)
지하철 탈 때에도 그냥 자거나 멀뚱멀뚱 있거나 책을 읽거나 했다.
그러다가 친구가 MP3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서 휴대폰에 음악파일을 넣고자 했는데,
........정말 괜한 짓을 했다.
일단 이어폰을 꼽는 부분이 3.5파이가 아니다.
Anycall의 기형적인 단자를 꼽아야 동작해서 처음 폰을 살 때 준 이어폰을 사용해야만 한다.
또한 MP3 따윈 재생되지 않는다. 멜론에 가서 지옥의 DCF 컨버팅을 해야 재생이 됐다.
"지옥의"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DCF 컨버팅이 지금과는 다르게 굉장히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DCF 컨버팅 메뉴도 안 보이는 곳에 숨어있었고, 딱 1곡씩만 변환할 수 있었다. (...)
그래서 전체 파일을 연속으로 컨버팅해주는 프로그램이 돌 정도였다.
게다가 컨버팅 버튼을 누르면,
"멜론 이용하면 무슨무슨 혜택이 있는데, 그래도 컨버팅 할거냐?"고 일일이 물어왔다.
심히 사용자의 인내심을 자극하는 장치라 할 수 있겠다.
여담이지만, 이 때 당시에는 거의 모든 재생 기기들이 그랬다.
저작권을 보호한답시고, MP3 재생기능 자체를 넣지 않은 기기들이 많았다.
있더라도 멜론 같은 특정 음악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은 것들만 재생해줬다.
어느 정도 제약이었냐면, 구형 MP3 기기들 광고가 이럴 정도였다.
"저희 꺼는 오래돼서 아무 MP3나 다 재생됩니다~ 요새 꺼처럼 제한 없어요"
역시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소리바다가 무너지고 벅스가 유료화될 즈음, 이 음원 저작권에 대한 문제는 일단락되어
이런 MP3 재생 제한은 사라졌다.
아마 나이가 어리거나, 그 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헉, 진짜 그랬었나?" 이럴 것이다.
그렇다. 지금 시대가 좋은 것이다.
아무튼 그런 지옥의 DCF 컨버팅을 거쳐도 고작 들어가는 곡 수는 10~20개 정도. 왜 만든거냐 (...)
정말 광고를 위한 기능이라고밖에 생각이 안 드는 제한이다. 차라리 이 기능 빼고 4.9mm로 만들어주지.
그래도 꾸역꾸역 최대한 활용했었다.
2007년 6월 경에 구입하여 2010년 8월까지 사용했다.
3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했던 나름 애착이 가는 모델이다.
지금도 내 서랍 한 켠에는 이 폰이 있다.
케이스도 없이 마구 사용한 덕분에 상태는 아래와 같다.


개인적으로 삼성이 다시 한 번 두께 경쟁에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언제쯤 5.9mm 스마트폰을 쓸 수 있으려나~
# by | 2012/06/24 12:54 | CLOMENTAL의 생각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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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천지인보다는 나랏글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쓰시던 모토로라 키를 써보고 더는 불평하지 않았지요......
문자 대신 보내달라고 하실때마다 나도 모르게 자리를 피하게 됐다는...ㅋㅋ
저희 개발하는데 꼭 필요한 폰이라서요~
꼭 좀 연락부탁드립니다.
(010.4860.1561)